[기업기상도] 먹구름 헤친 기업 vs 맥 못춘 기업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경제에도 먹구름이 짙게 깔렸습니다. 일부 기업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.<br /><br />이런 악재에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은 기업과 또 그렇지 못했던 기업을 한 주 간의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.<br /><br />박진형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방역도 문제지만 가뜩이나 먹고 살기 벅찬데 소비자들 지갑 더 닫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졌습니다.<br /><br />이대로라면 3분기 반등을 기대했던 우리 경제, 회복을 내다보기는 어려울 겁니다.<br /><br />그렇다고 낙담하고 있을 수만은 없겠죠.<br /><br />코로나19 사태 속에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.<br /><br />먼저 보험업계입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로 외출 줄이고, 급하지 않은 진료는 미루다 보니 자연스레 보험금 지급이 감소했습니다.<br /><br />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나온 건데요.<br /><br />삼성생명, 한화생명, 미래에셋생명 등 선두 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, 하나같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고요.<br /><br />DB손해보험, 메리츠화재,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업계 역시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습니다.<br /><br />보험이란 게 아무래도 영업이 생명이다 보니 코로나 국면에서 가입 줄면 어떡하나 했는데, 발 빠르게 비대면 영업으로 전환한 것도 주효했습니다.<br /><br />위기가 기회란 것을 또 한 번 보여준 셈이네요.<br /><br />다음은 넷마블입니다.<br /><br />이제는 휴가도 집콕시대입니다.<br /><br />대세는 역시 게임이죠.<br /><br />넷마블의 2분기 영업이익만 817억원. 지난해보다 146%가 늘었습니다.<br /><br />기존에 있던 게임들이 꾸준히 호평을 받고 새로 내놓은 게임들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을 성과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.<br /><br />넷마블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, 넥슨 등 게임업체들이 모두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데, 코로나 때문에 문 닫은 PC방도 많다고 합니다. 상생의 지혜 기대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제 흐린 기업입니다.<br /><br />관광업체들이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업계 1위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은 95%가 급감했고 롯데관광개발과 세중은 주식시장에서 매매 거래까지 정지돼 버렸습니다. 이쯤되면 불황을 넘어 공황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.<br /><br />직원들도 하나둘 빠져나가면서 하나투어는 올해 2,400여명 직원 중 90여명이 줄었고 다른 여행사도 비슷한 사정들입니다.<br /><br />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유급 휴직 등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햇볕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나날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.<br /><br />해외로 나가는 사람도, 들어오는 사람도 확 줄어버리니 버텨낼 재간이 없는 것은 저비용 항공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.<br /><br />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모두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와 매출액을 비교해보니까 제주항공 88%, 티웨이항공 86%, 진에어 89%가 줄었습니다. 대형 항공사들은 비어있는 비행기에 화물이라도 채워 나르는데 여객 수요 중심인 저비용 항공사들은 이마저도 쉽지가 않죠.<br /><br />그나마 자구책으로 국내선을 늘리고 있기는 한데 기본 운임이 낮다 보니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.<br /><br />다음은 쌍용자동차입니다. 1분기에 이어 감사인이 또 감사의견을 거절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인기 신차가 없고 대주주는 발 뺄 채비만 하고 있으니 힘든 상황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죠. 서비스센터도 팔고 물류센터도 팔며 버티고는 있지만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자 물색은 더 어려워졌습니다.<br /><br />최근 미국의 한 자동차 유통업체가 인수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기는 하는데 좋은 결과 기대해보겠습니다.<br /><br />마지막은 테슬라입니다.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어차피 차 살 사람은 많다는 심리 때문일까요.<br /><br />테슬라는 이제까지 차량 결함 등의 문제가 생겨도 주문수수료 10만원을 돌려주는 것 말고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 왔습니다.<br /><br />이걸 갑질이라고 해야 할까요, 배짱이라고 해야 할까요.<br /><br />결국 공정위가 모든 손해위험을 고객에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불공정 약관을 시정하게 했는데요. 콧대 높은 테슬라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.<br /><br />요즘 금리가 워낙 싸다 보니 신용대출이 사상 최대 증가세라고 합니다. 공교롭게도 지난달 전국의 주택매매량은 전국 최대치였다고 하는데요.<br /><br />결국 고여 있는 뭉칫돈들이 제대로 돌게 하는 것, 그게 코로나발 경제 위기 극복의 출발점일 겁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<br /><br />(끝)<br /><br />